“『삼국사기』「지리」지에 ‘문현(文峴)’이라는 지명에 대한 표음 표기로 ‘근시파혜(斤尸波兮)’가 보이는데, ‘文’이 ‘斤尸’에 대응된다(斤은 ‘그’, ‘尸’는 ‘ㄹ’을 표기). 삼국시대에도 ‘문文’을 ‘글’로 말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삼국시대’는 진흥왕이 가야를 무너뜨린 다음에야 쓸 수 있는 말이고, 이 땅 이름은 그 이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나는 ‘글’이라는 말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쓰였으리라고 생각한다 - 옮긴이).
조선시대의『용비어천가』에 ‘문음(文音)그즘(원래는 ['ㅡㅁ']위에 세모꼴이고 <z>으로 읽는 자음이 올려졌으나, 그것이 표기되지 않아 이렇게 처리함 - 옮긴이)山’이라는 표기가 보이는데, ‘글’이 ‘긋다’와 관련됨을 보여준다.”
― 박영준(부경대 국어국문학 교수)의 글「무한한 대상을 유한한 기호로 시각화한 인류」에서(『Digital Post[디지탈 포스트]』2002년 9월호에 실린 글임)
*박영준 교수 : 다른 사람들과 함께『우리말의 수수께끼』를 펴낸 학자다.
(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글’이라는 말은 무엇인가를 ‘긁어서 표시를 내는 일’이 줄어든 말이라고 한다. 붓이 나오기 전에는 정과 끌로 바위에 글을 새기거나, 토기조각으로 토기나 나무에 표시를 내서 기록을 남겨야 했기 때문이다 -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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