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윤의 대학 동시합격기사는 중앙일보에서 나왔고 경향신문과 조선일보에서 사실공방이 있었습니다. 브로커에게 속았다는 것이 이해가 안되네요.
<조선 : 2015.06.10. 뉴욕=나지홍 특파원 >
하버드·스탠퍼드 동시합격 주장 '천재 소녀' 미스터리
미국 유학 중인 여고생 김정윤(18·미국명 새라 김)양이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 진학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두 대학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애나 코웬호벤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9일 김양의 합격 여부를 묻는 본지의 이메일 질의에 대해 "스탠퍼드에서 1~2년간 배운 뒤 하버드에서 나머지 기간을 공부하는 공동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김양이 하버드대에서 받았다고 공개한 합격통지서에 대해서도 '위조(forgery)된 것'이라고 했다.
리사 라핀 스탠퍼드대 공보팀장도 이날 이메일 답변에서 "스탠퍼드와 하버드에서 동시에 공부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은 없다"면서 "김양 가족이 공개한 합격통지서는 진본(authentic)이 아니고, 스탠퍼드대가 발행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양 가족은 본지 통화에서 "하버드와 스탠퍼드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양의 아버지 김정욱 넥슨 전무는 "정윤이가 합격통지서를 받은 후 두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학생증도 받았다"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경위를 파악한 후 설명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버드·스탠퍼드 동시 진학 의혹
김 전무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정윤이가 다니는 토머스제퍼슨과학고 입시 담당 교사도 하버드대로부터 온라인으로 합격 통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두 대학과 주고받은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양이 입시 브로커에 속았을 가능성에 대해 김 전무는 “입시 브로커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양의 가까운 친척들은 9일 김양 집을 찾아가 “혹시 네가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다그쳐 물었지만 김양은 “복수 합격과 동시 진학이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의 동시 진학 소식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의 한국 언론을 시작으로 4일과 5일 국내 언론에 보도됐다. 본지도 김양의 아버지인 김 전무의 주장을 토대로 4일자 A25면 1단으로 '하버드·스탠퍼드大 동시 입학 珍기록… 美 유학 여고생 김정윤양'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미국 대학은 프라이버시(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기 때문에 김양 가족의 주장을 그대로 게재했다.
당시 김 전무는 "정윤이가 작년 5월 MIT가 주최한 연구 프로그램 경연대회에서 '컴퓨터 연결성에 대한 수학적 접근'이란 주제로 입상했는데, 그 주제에 하버드와 스탠퍼드 교수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두 대학이 상대방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해주기로 합의해 동시 진학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양 역시 지난 4일 오전 종합편성채널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대학을 갈 것인지 묻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한 질문에) 저커버그가 갑자기 전화를 했는데 굉장히 놀랐다”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와 전화로 통화했다고 주장했고, “제가 외국인이라 제약도 많았고 전혀 힘이 안 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라며 자신의 공부 비결도 소개했다. 5일엔 라디오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버드랑 스탠퍼드대를 동시 입학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 때문에 잠깐 특별한 케이스를 만들어주신 거라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어느 대학 졸업장을 받느냐”는 질문에 “제가 나중에 정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 하버드 졸업장을 받을 것 같다”고 답했다.
국내 언론 보도가 나간 후 토머스제퍼슨과학고의 한인 학생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의혹이 제기됐다. 공립인 이 학교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특목고로 한인 학생들도 많다. 본지는 지난 8일 재확인 과정에서 ‘새라 김이 하버드대에 합격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 이메일은 코웬호벤 하버드대 공보팀장 명의로 발송됐지만 그는 9일 “합격했다는 이메일을 보낸 적이 없다. 이메일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150610)<워싱턴|손제민 특파원 jeje17@kyunghyang.com>
‘천재 수학소녀’ 하버드 스탠퍼드 합격 사실 아닌 것으로 드러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 동시에 입학 허가를 받아 ‘천재 수학소녀’로 보도된 미국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3학년 김정윤양의 주장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두 대학은 김양이 공개한 합격증이 모두 위조됐다고 경향신문에 확인했다.
애나 코웬호번 하버드대 공보팀장은 9일 경향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김정윤양이 갖고 있는 하버드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코웬호번 팀장은 애초 학생 개인의 합격 여부에 대해서는 제3자에게 알려줄 수 없다며 이 부분을 확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과 토머스제퍼슨고등학교에서 이 문제가 공적인 관심을 끄는 주제라는 점을 알게 된 뒤 “김양은 하버드대에 합격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하버드대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웬호번 팀장은 김양의 아버지 김정욱 넥슨 전무가 경향신문에 제공한 합격증에 대한 진위 위부를 재차 묻자 입학처와 상의한 뒤 “합격증은 위조된 것”이라고 최종 확인했다. 코웬호번 팀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하버드 합격증의 양식은 이미 공개돼 있고, 합격증 위조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스탠퍼드대에 2년 간 수학한 뒤 하버드대에서 공부를 마치고 어느 한 쪽으로부터 졸업장을 받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김양 관련 보도 이후 일반 학부모들에게 김양 같은 프로그램의 혜택을 자신들도 받을 수 없겠냐는 문의가 자주 들어와 수학과와 입학처에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대의 리사 라핀 대외홍보담당 부총장은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김양 측이 (경향신문을 통해) 공개한 스탠퍼드 합격증은 위조됐다. 진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양이 말한 것으로 보도된 스탠퍼드와 하버드 양측에서 수학한 뒤 졸업장을 어느 한쪽에서 받는 조건으로 입학하는 특별 전형이 우리 대학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양의 수학적 천재성을 알아보고 두 대학에서 모두 공부할 수 있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합의했다고 보도된 두 대학의 수학과 교수들도 김양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조셉 해리스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는 경향신문과 e메일 인터뷰에서 “새라 김(김정윤양의 미국명)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고, 그녀에 대해 대학 입학당국이 어떤 결정을 했는지는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이컵 폭스 스탠퍼드대 수학과 교수는 e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그녀의 멘토였던 적이 없고 내가 그녀와 함께 연구하게 되는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처음 전한 미주 중앙일보는 김양 어머니의 말을 인용해 두 교수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수학과의 피터 시크바리 교수가 김양이 지난해 MIT 수학 연구프로그램에 제출했던 논문의 천재성을 극찬하며 서로 김양을 자신의 학교로 데려가려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양은 지난해 MIT에서 주최한 제 4회 ‘프라임스 미국(PRIMES USA)’이라는 연구 프로그램에 그래프 이론에 대한 논문(Connected Matchings in Graphs of Independence Number2)을 제출했다. 미주 중앙일보는 김양의 연구를 접한 세 교수가 “이 연구에 대한 김양의 수학적 증명이 완성되면 전세계는 또 한번의 거대한 컴퓨터 혁명을 맞게 될 수도 있다”며 “그간 많은 수학자들이 매달려 왔던 과제에 대해 김 양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고 흥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양에 대한 보도가 한국 언론에 나간 뒤 일각에서 MIT 수학과 웹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논문이 2005년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논문은 9일 현재 MIT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김양 연구의 멘토 역할을 했던 시크바리 교수와 MIT 수학과 측은 경향신문 문의에 일체 답을 하지 않았다.
한국에 있는 김양의 아버지 김정욱씨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아이와 하버드의 해리스 교수 사이에 6개월간 주고 받은 e메일을 공개할 용의도 있다”며 “두 대학의 합격증이 위조되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양이 재학 중인 토머스제퍼슨과학고의 브랜든 코삿카 학생담당 과장은 경향신문과 e메일 인터뷰에서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우리 학교는 부모의 동의 없이 특정 학생에 대해 코멘트할 수 없다.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양이 미국의 유명 대학들에 합격했다는 소식은 지난 3일 국내 언론들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경향신문도 국내 언론 보도들을 인용해 이 소식을 전했다. 김양은 지난 5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스탠퍼드와 하버드에 모두 합격한 사실을 확인하며 “아마 하버드 졸업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의 아버지 김정욱 넥슨 전무는 4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정윤이는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1~2년간 연구를 발전시키고, 하버드대에서 2~3년을 더 공부할 예정”이라며 “이건 저희가 정한 게 아니고,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지도교수들이 협의한 것이다. 정윤이 연구가 그런 가치가 있나 보다 짐작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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