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말한다§

한용운님의 <인연설>

합격한사람 2005. 8. 21. 23:21

인연설
                        -한용운

 

정말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안합니다.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리 입니다.
잊어야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싶을때는 잊었다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을 못 잊는다는 것이요.
그만큼 그 사람과 사랑했다는 것이요.
그러나 알 수 없는 표정은 이별의 시초이며
이별의 시달림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가다가 달려오면 사랑하니 잡아달라는 것이요.
가다가 멈추면 다시한 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이요.
뛰다가 전봇대에 기대어 울면
오직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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