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말한다§

황병승의 <<어린이>>

합격한사람 2006. 7. 9. 22:19

어린이/ 황병승

 

 

바닥까지 미개해져서 우리는 만난다

나의 엄마는 더럽고

너의 아빠는 뽀뽀 악수

떠오르는 몇 개의 단어, 몇 줄의 엉터리 문장

백지 위에 얼룩을 남기며

살려고도, 죽으려고도 하지 않는

과자나라의 왕들처럼

 

우리는 다시 만난다

머릿속은 마른 조개처럼 텅 비고

발톱은 새의 부리처럼 두껍고 단단해져서

그르릉 소리가 터져나오기 전에!

 

너의 얼굴은 온통......잘생기고

못생기고의 차원이 아니야. 뭔가가 있어. 뭔가 어리석고 역겨운 것이!

 

나는 무척 마음에 든다

나는 무척 마음에 들어

우리는 만난다

너의 아빠는 썩고

나의 엄나는 맘마 장난감

우리가 가진 전부, 몇 개의 단어

몇 줄의 엉망의 문장으로

우리가 믿는 것은 모조리 검고

이것이 우리의 원래 눈빛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고무나라의 인형들처럼

 

우리는 다시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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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의 흐름시간에 배운 시임니다(C받았지만 켁ㅡ.ㅡ;;)

소름이 돋는 시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시대의 아이들 이란 거겠죠.

(이에 대해서는 문화란에 다시다룰 생각입니다.)

이런이야기를 하는 우리는 어른일까요? 어린이일까요?

어린이가 순수를 상징하는 시기는 지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어느시대에 살고 어디는지 생각해볼 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삶을 위한 사회의 적응은 시대의 물결 속에 그저 흘러가고...................

그사이에 우리들은 미쳐가는 사회에 속해있으면서도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당신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입니까?

모더니즘 사회입니까? 포스트 모더니즘의 사회입니까?

정보사회일까요? 지식사회일까요?

우리는 어디에 살고있고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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