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혼타스 (1995)
Pocahontas
8.1
개봉당시에 많은 흥보로 그럭저럭한 흥행을 올렸던 <포카혼타스>! 인디언과 항해사의 사랑을 담은 애니. '다른문명의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하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라는 생각에 제목만으로 호기심이 갔던 영화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망해야 마땅한 영화이다. 출연진과 감독이 살려준 영화라 할 수 있다.
디즈니 사장이 <알라딘>젤 망한 영화로 치부하고 있지만 솔직히 그게 제일 괜찮다고 생각한다.
사족은 적당히 하고 대부분의 디즈니 영화가 그렇지만 아주 서양 우월 주의가 쩐다.
당시의 식민지사관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때문이 아니라 앵글 자체가 영국인 중심이라는 점이다.
무엇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가
1. 포카혼타스가 영어를 단시간에 익힌다는 점
- 인디언의 언어는 뭐 현재 남아있는 정보고 없고 하니 대화를 영어로 하는 것은 이해한다.
근데 이렇게 사람이 외국어를 빨리 습득할 수 있는가? 소쉬르가 울고 갈지경이다. 빠른 전개를 위해서라지만 단어도 아니고 첫만남부터 몇마디 나누어 보고 주어,서술어 문법에 맞춰서 척척이다.
게다가 '야만인'이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화내는 장면이 아주 가관이다.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외국어의 뜻을 어찌알어?
2. 적은 선장하나 뿐이라는 점
- 일개 일등 항해사의 말만 믿고 선장을 뺀 모든 선원들이 순순히 아메리카를 떠난다. 선악구도가 분명한 어린이 만화라지만 황금을 노리고 배에탄 사람이 선장 한명 뿐이라고? 그럼 나머지는 목숨이 위험한 항해길을 왜 선택했는데?
3. 영국까지 가야 스미스의 병이 낫는다고?
- 총을 맞았는데 살려면 그먼 영국까지 항해햐야한단다. 뱃길이라는 것이 태풍이나 폭우를 만나 흔들리기가 일쑤인데 아픈 부상자를 영국까지 데리고 가겠다고? 아메리카에 황금을 노리고 갈 정도라면 항해술이 발전하고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동력원(엔진)이 없는 상황에서는 무리 ㅡ.ㅡ;;아메리카에서 영국까지 당시 항해기술을 생각 했을때 빨라야 한달이다. 그정도 뱃길을 견뎌낼 정도라면 걍 내둬도 살것다.
그런데도 왜 망하지 않았는가
1. 출연진
- 당시에 정말 한다하는 출연진의 목소리. 이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극장에 들어선 사람들이 많았다.
2. 신비로운 채색
- 컴퓨터 그래픽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기에 숲속의 신비로운 분위기라던가 전쟁전의 긴장감을 색채를 통해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디자인 미학이라 하겠다.
3. 웅장한 스케일
- 카메라의 줌인을 적용하여 시각효과를 높였다. 기존의 애니는 얼굴과 군상을 이용해 환상을 주었다면 <포카혼타스>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주면서 볼거리를 높였다.
4.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았다.
- 2편이 제작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지만 <포카혼타스>가 상영됐을 당시에는 보고 울고 나온 여성도 있을 정도^^;; 마음은 서로 함께있을 것을 약속하면서 인디언 공동체에 남기로 한 포카혼타스. 그럼에도 그리움에 영국배를 쫒아가고 달리고 달려 대륙의 끝인 어느 절벽에 서서 긴 머리카락 휘날리며 배를 애틋하게 바라본다. 바다배경으로 구름걸린 하늘에 꽃잎 날리며 엔딩 크래딧~캬!!! 1995년 이전에 이렇게 여운을 남기며 끝난 애니는 없었다.
'§문화를 말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단군조선 이전 환국(桓國)의 역사를 모르고서 어찌 밥을 먹을손 (0) | 2013.05.02 |
---|---|
일개 병사가 한나라의 태자를 잡은 이야기 (0) | 2011.09.02 |
영화 도로로 (0) | 2011.08.10 |
[스크랩] 우리를 열광케 한 동성애 영화&드라마들! (0) | 2011.07.31 |
압생트 - 액화철인님의 추천 제품 (0) | 2011.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