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말한다§

영화 도로로

합격한사람 2011. 8. 10. 16:54

테즈카 오사무의 원작 도로로를 영화와 한 것!

츠마부키 사토시와  시바사키 코우는 당시 연인사이여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0억엔이나 들었지만 흥행에는 나름 성공? 해서 후속작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만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지요?

초반에 너무 욕심을 내서 후반에 너무 잘라먹었네요. 4권짜리 만화를 한편에 다보여줄려다보니ㅡ.ㅡ;;; 소재는 좋았는데 아쉬워요. 실제 검색하면 아시겠지만 그림체나 인체비율이 아톰수준이라 저는 비호감 ㅎㅎㅎ 하지만 영화는 정상인체 비율이라 좋았어요. 데즈카 오사무의 귀여운 그림체를 성인이 연기해서 그런지 좀 어색한 느낌이었어요. 상황애 맞게 잘 변경되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족으로 요괴도 허접하던데 왜 20억엔이나 든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일단 내용부터 말하자면, 일본식 액션 환타지와 시대극의 결합이라 함은 즉 ‘요괴물’이라는 거다. 만화든 소설이든 어떠한 매체로든 이러한 일본의 요괴물 부류를 접해본 적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면서 어느 순간 다음 대사나 행동을 미리 알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마물에게 48개의 장기를 빼앗긴 아이’라는 주인공만큼은 상당히 독특하다. 친아버지가 마물과 계약하면서 그 댓가로 아들의 몸을 바친다. ‘살덩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을만한 모습으로 버려진 이 아이는 어느 주술사에게 거둬져 몸을 얻게 되는데, 그의 두 팔 안에는 검이 꽂혀 있다. 주술사가 죽고나자 그 아이 ‘햐키마루’는 자신의 탄생의 비밀을 찾아, 자신의 몸을 되찾기 위해 마물들을 하나씩 죽여나가는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도중에 남장여자인 좀도둑 ‘도로로’가 함께하게 된다.

 

           요런 모습으로 태어난 햐키마루                  팔이 없는 모습이 웬지 <가위손>이 생각나기도...

       마물을 물리치고 몸을 되찾는 여행...                             그리고 도로로와의 만남        


홍콩 무협영화의 대부격인 정소동이 무술감독으로 참여한만큼, <도로로>의 액션은 특별하지는 않더라도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문제는 등장하는 마물들이 어째 파워레인저급 괴수 수준이라는 것이다. 역시 헐리웃의 자본과 기술의 무시무시함과, 왜 <디 워>의 이무기 CG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가 새삼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인형같은 썰렁한 괴물들이 또 어쩐지 웃기는 액션들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진지하게 날아다니며 싸우는 햐키마루까지 어쩐지 코믹해보인다.

가끔 CG 티가 너무 나는 어색하고 유치한 연출도 보이기도 하지만, 만화의 피가 끓는 일본의 미적감각을 고려하여 그러려니 하자. 하물며 <도로로>는 그 유명한 데즈카 오사무(아톰 작가)의 만화가 원작이지 않은가. 그 어색한 장면에서 실사 츠마부키를 그림으로 바꿔놓는다면 그 장면은 멋진 한 장면이다.

 

아무리 봐도 꾸물거리는 침낭같은 애벌레 요괴                         이 괴물은 엉덩방아 공격!                    

이 괴물새 가면 쓴 아저씨는 석양속에 깃털 날리며 멋지게 퇴치!


약간 튀는 부분들은 있어도,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허술한 편은 아니다. 비슷하게 초호화 캐스팅에 유명 만화(소설)가 원작이었던 <시노비>가 원작의 분량을 영화 속에 제대로 축약시키지 못하고 엉성한 각색으로 최악의 영화가 되었던 데 반해, <도로로>는 속편을 암시하면서도 한편의 이야기가 완결되는 깔끔한 정리를 하고 있다. 다만 이야기 후반부에서 주인공들의 감정을 제대로 극적으로 고조시키지 못하고 초반부터 예상된 뻔한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기괴한 햐키마루의 운명이라든가 나름 공들인 액션, 은근히 웃긴 무뚝뚝한 햐키마루와 소란스런 도로로의 콤비 등에서 자잘한 재미를 찾는다면 음울하면서도 유쾌한 기분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몸이 떨어지고 재생되는 CG는 볼만...           "도로로!!" "햐키마루!!" (한정서와 송주오빠가 안부럽다)

     

괴물과의 코믹 액션                                                 진지한 검 대결

 

도저히 재미를 못 찾겠다면, 적어도 츠마부키 사토시나 시바사키 코우의 팬이라면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인공에 몰입이 되든 안되든 어쨌든 츠마부키 사토시는 예쁘다. 무뚝뚝한데다 눈까지 안보이는 캐릭터라 연기는 뻣뻣하지만, 적어도 긴 머리 휘날리며 온갖 ‘나 멋지지’ 씬을 남발하는 색다른(?!) 츠마부키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이 영화를 끝까지 본 건 시바사키 코우의 ‘도로로’가 꽤나 귀여웠기 때문이다. 과장된 느낌도 들지만 ‘형님 형님’ 외쳐대며 졸랑졸랑 쫓아다니고 온갖 표정을 다 지어대는 도로로가 없었으면, 아무리 어설픈 괴수들이 코믹함을 선보였어도 이 영화 얼마나 지루했을 것인가. 

 

한국에서는 취향에 따라 싫어할 사람도 많을 영화지만, 그래도 나는 CG가 썰렁하네 줄거리가 뻔하네 하면서도 속편이 나오면 햐키마루와 도로로의 여정을 한번 더 봐주고 싶다. (하지만 극장 말고 비디오로... 한국에서 개봉한다면;;) 제일 뻔한 '햐키마루 탄생'관련 이야기는 1편에서 마무리가 되었으니 이제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테고, 햐키마루도 덜 음침해졌으니 분위기도 나아질 테고, 제작비도 더 들인다니 썰렁한 특수효과도 발전하리라 기대해보며... 

 


햐키마루                              vs                                 도로로
     

분위기 잡고                                                             웃고     

      

     폼 잡고                                                            찡그리고   

      

      폼 잡고                                                           이죽거리고  

      
 폼 잡고                                                               놀라고 
      
    폼 잡고                                                             널부러지고


도로로 (2007)

Dororo 
6.4
감독
시오타 아키히코
출연
츠마부키 사토시, 시바사키 코우, 나카이 키이치, 하라다 미에코, 에이타
정보
판타지, 액션 | 일본 | 135 분 | 2007-10-25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