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모윤숙 기다림 -모윤숙 천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을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년에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피듯 피오면 그대는 ..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김춘수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에 눈..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연가(戀歌)-김기림 연가(戀歌) -김기림 두 뺨을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거세어 별이 꺼진 하늘 아래 짐승처럼 우짖는 도시의 소리 피해오듯 돌아오면서 내 마음 어느 새 그대 곁에 있고나 그대 마음 내게로 온 것이냐 육로(陸路)로 천리(千里) 수로(水路) 천리 오늘 밤도 소스라쳐 깨우치는 꿈이 둘 가로수 설레는 바람소리 ..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그 깊은 떨림 -칼릴지 브란 그 깊은 떨림 -칼릴지 브란 그 깊은 떨림. 그 벅찬 깨달음. 그토록 익숙하고 그토록 가까운 느낌. 그대를 처음 본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껏 그날의 떨림은 생생합니다. 단지, 천 배나 더 깊고 천 배나 더 애틋해 졌을 뿐. 나는 그대를 영원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이 육신을 타고나 그대를 만나기 훨씬 ..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If.... -에밀리 디킨슨 If ....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 I shall not live in vain ;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Onto his nest I shall not live in vain. - Emily Dickinson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희망은 한 마리 새 - 에밀리 디킨스 희망은 한 마리 새(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에밀리 디킨스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희망은 한 마리 새 That perches in the soul 영혼 위에 걸터앉아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가사 없는 곡조를 노래하며 And never stops at all.... 그칠 줄을 모른다(…) I’ve heard it in the chilliest land 나는 그 소리를 아주 추운 땅에..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노래의 날개 위에-하이네 노래의 날개 위에 하이네(Heine) 노래의 날개 위에, 사랑하는 님, 당신을 실어 가리다. 저 멀리 갠지즈의 평원으로, 그 곳은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곳. 그 곳에는 붉은 꽃 피어나는 정원이 고요한 월광(月光)을 받고 있다. 연꽃들도 사랑하는 자매를 기다리고 있다. 제비꽃들은 키득거리며 소곤거리며, ..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시를 쓴다는 가치와 존재의미 4. 시를 쓴다는 가치와 존재의미 글/이양우(鯉洋雨) 시를 쓴다는 것은 직업적인 것과는 무관한 관계이다. 옛 공자는 공리주의적인 가치를 띄우고 시를 쓴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인이 시를 써서 치부를 노리는 일이 될수 있을까? 시를 써서 명예를 얻고 귀족 냄새를 풍기며 살 수 있는 것일까? 어떤 통속.. §미술을 말한다§ 2005.09.10
아침의 좋은 생각 / 아르튀르 랭보 아침의 좋은 생각 아르튀르 랭보 여름날 아침 네 시에 사랑의 단꿈은 아직 한창인데 작은 숲 아래서 새벽빛이 사라진다. 축제 저녁의 향기(香氣) 내음 그런데 저기 넓은 작업장에서 황금사과 태양을 향해, 셔츠바람으로 목수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구나. 이끼낀 황량한 빈터에서 말없이 그들이 값진 선.. §미술을 말한다§ 2005.09.10